 |
초기우주 관측하는 우리별 여행자 |
 |
| 초기우주천체연구단이 사용하는 망원경은 세계 곳곳에 퍼져있다. 사진은 망원경의 위치를 표시한 것이다. |
“적성검사를 해보면 물리학자나 천문학자가 나오는 사람들의 성향은 거의 비슷합니다. 한 가지 차이점이 있는데 그게 뭔지 아세요? 바로 ‘여행을 좋아한다’입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 천문학자에 더 맞다는 것이죠. 저희 연구단에 와보시면 그 이유를 아실 수 있습니다.”
초기우주천체연구단은 별을 관측하기 위해 지구 곳곳을 여행한다. 연구단에게 필요한 망원경이 세계 여러 곳에 퍼져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아리조나주와 하와이, 우즈베키스탄, 칠레, 인도 등지에 있는 높은 산을 찾는 연구단. 그들도 가끔씩 자신들이 천문학자인지 탐험가인지 헛갈릴 때가 있다.
임 단장은 “하와이의 마우나케아산의 높이가 4200m인데 그곳에 최신 망원경이 모여 있다”며 “처음에 하와이로 관측하러 가자면 좋아하지만 4200m를 등산하고 고산병 등을 앓고 나면 다시 가기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등산이나 고산병도 연구단의 열정을 이기지 못한다. 더 좋은 관측 환경과 장비로 연구하려면 우리나라 밖에서의 연구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황사와 장마, 태풍, 눈 등의 다양한 기상현상이 있어 관측하기에 나쁜 편이므로 연구단은 관측 조건이 좋은 메마른 곳의 높은 산을 찾는다.
물론 관측 조건이 좋다고 사람이 지내기 좋은 환경은 아니다. 화장실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독충을 만나기도 일쑤다. 임 단장은 “우즈베키스탄을 찾았을 때는 30년도 더 된 구소련 지프차를 타고 30분마다 냉각수를 갈아 넣으며 관측소를 찾았고, 하와이에서는 숙소에 전갈이 들어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단은 이렇게 세계 곳곳의 천문대에서 관측과 연구를 하는 것은 좋은 자극이라고 생각한다. 최신의 장비를 사용하고, 세계의 천문학자들과 교류하면서 한 걸음씩 성장하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임 단장은 “창의적인 연구를 하려면 최신 연구 동향을 파악하고 어떤 연구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해외 관측소를 경험하며 좋은 자극을 받고 연구도 창의롭게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글/박태진 동아사이언스 기자 tmt1984@donga.com (2010년 03월 06일)
|
<Copyright ⓒ 창의연구단. 무단전재와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