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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최초 노벨과학상은 누가 될까
창의연구단은 기초과학과 미래 충족

“한국이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으려면 호기심을 일으키는 기초 연구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 (노벨상 심사위원 매츠 존스 스웨덴 찰머스대 교수)

“기초과학에 안정적으로 꾸준히 투자하고 연구자의 ‘외길 정신’이 더해져야 우리도 노벨과학상을 받을 수 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회원)

1996년부터 노벨상 심시위원을 맡아왔던 매츠 존스 교수와 국내 과학계 인사들은 노벨과학상을 받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기초과학 연구에 대한 투자’를 꼽았다. 존스 교수는 여기에 “새로운 학문 분야를 열거나 중대한 전환점이 된 연구로 많은 사람에게 이익을 주며 너무 오래되지 않은 것”이라는 노벨상 선정 기준을 덧붙였다.

기초과학기술 분야에서 최초의 발견과 학문적 권위를 인정받으면서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는 연구. 이것이 과학 분야 노벨상 탄생의 비결인 셈이다. 기초과학과 미래, 두 조건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연구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다행히 우리나라는 1997년부터 이런 방향에서 많은 우수연구자들이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창의연구단’이다. 그래서일까. 해마다 10월이 되면 노벨과학상 후보에 창의연구단장이 다수 거론된다. 서울대 노태원, 김빛내리, 김규원 교수를 비롯해 KAIST 유룡, 김은성, 정종경 교수와 포스텍의 김기문 교수 등이 그 주인공이다.

물리 분야에서는 노태원 교수가 산화물전자공학연구단장으로 산화물 반도체의 한 분야를 개척해 노벨상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김은성 교수도 초고체양자물성연구단장으로 고체 헬륨을 연구해 미국 물리학회의 ‘젊은 과학자상’을 받기도 했다.

화학 분야에서는 유룡 교수와 김기문 교수 등이 노벨상에 비교적 가까운 것으로 평가된다. 유 교수는 나노 물질 합성 권위자로 세계 최초로 기반물질인 ‘메조다공성 실리카’를 단결정형태로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그의 논문은 모두 SCI 피인용 지수가 8000회에 육박한다.

김 교수는 구멍이 많은 나노물질 연구로 유명하다. 그가 주 저자로 발표한 한 논문은 과학논문색인(SCI)급 논문에서 가장 많이 인용됐다. 주로 구멍이 많이 뚫린 나노 구조물을 쉽게 만드는 연구를 진행하며 특정 세포에 약물을 전달하는 나노 캡슐을 만들어 항암제 개발 등에 쓸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을 만들고 있다. 유 교수는 기능성나노물질연구단을, 김 교수는 지능초분자연구단을 이끌고 있다.

생리의학 분야에서는 뇌에 독성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막는 혈관장벽 연구로 업적을 쌓은 서울대 약학과 김규원 교수가 후보에 오르내린다. 그는 대부분의 뇌질환 연구가 신경세포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혈관에 초점을 맞춰 독자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

서울대 생명공학과 김빛내리 교수는 마이크로RNA 분야를 개척했다. 김 교수는 단백질을 합성하지 않는 마이크로RNA가 유전자의 작동을 제어한다는 사실을 밝히고, 마이크로RNA 생성을 조절하는 새로운 단백질을 세계 최초로 발견한 성과를 세계적 저널 ‘셀’에 실었다. 그는 한국 첫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여성이 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규원 교수는 뇌혈관신경통합연구단장을, 김빛내리 교수는 마이크로RNA연구단장을 각각 맡고 있다.

KAIST 생명과학과의 정종경 교수도 선배들을 뛰어넘을 수 있는 대표적인 ‘젊은 연구자군’으로 꼽힌다. 그는 2006년 돌연변이 초파리의 근육과 뇌신경에서 미토콘드리아가 비정상적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증명해 파킨슨병의 원인을 규명해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그 역시 창의연구단인 세포성장조절유전체연구단장이다.

창의연구단장 외에 과학 분야 한국인 노벨상 후보로 언급되는 과학자로 서울대 물리천문학부의 김수봉 교수, 김진의 교수, 임지순 교수, 울산과기대 박수문 교수, 미국 워싱턴대 데니스최 교수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글/박태진 동아사이언스 기자 tmt1984@donga.com (2009년 10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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